Written by Vanessa

(letyougo312@gmail.com)

필로 씨와 동료는 바캉스 쇼핑을 나왔다.

대리와 썸을 타고 있다는 생각에 혼자 피식피식 웃는 필로 씨.

그럴 때마다 동료는 일행이 아닌 척 거리를 둔다. 

“이거지!!”

필로 씨는 도도도도 달려가 과감하게 핫팬츠를 고른다.

사이즈도 보지 않고 피팅룸으로 직행해 자신있게 입고 나오는 필로 씨.

모델처럼 동료 앞에서 뱅그르르 돈다.

심드렁하게 보던 동료가 뭔가를 보고 입을 틀어막는다.

“필로 씨.. 허벅지 뒤.. 뒤...”

심상치 않은 동료의 반응에 허벅지를 살피지만 잘 모르겠다.

피팅룸으로 돌아가 거울을 보는데 허벅지 뒤쪽에 울퉁불퉁 셀룰라이트가 야무지게 박혀 있다.

보통 몸매는 된다고 자신했던 필로 씨, 충격에 입이 떡 벌어진다.

흔히 비만인 사람들에게만 셀룰라이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셀룰라이트는 마른 체형에서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우리 몸의 천덕꾸러기다.

셀룰라이트란 피하조직 내에 노폐물들이 뭉치고 그 주변에 지방층이 모이면서 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셀룰라이트가 있는 부위에는 림프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체액과 혈액도 정체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조직보다 물을 잡는 세포가 많아지면서 셀룰라이트는 스펀지처럼 부풀어 오른다.

심하면 하체 비만으로까지 이어지는 경계대상 1호.

셀룰라이트가 발생하기 딱 좋은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일 앉아서 시간 보내기’.

특히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기에 림프 순환이 잘되지 않는다.

또 섭취하는 칼로리가 소진하는 칼로리보다 많아 지방 축적도 잘 된다.

셀룰라이트의 주요 구성 성분인 지방과 노폐물을 만들어내기에 최적의 근무환경인 셈.

또 하나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로 근육이 경직되면 림프도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주 찾는 술, 담배는 이용할 당시에는 즐거워도 각종 노폐물을 생성해낸다.

가뜩이나 흐르지 못하는 림프관을 제대로 막아버리는 요망한 것들이다.

문제는 입구멍이 포도청인 직장인들에게 저 두 가지를 피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사무실에서 홀로 선 채 일할 수도 없고, 스트레스를 안 받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렇다면 다른 손쉬운 방법들을 시도해보자.

일은 앉아서 하더라도 쉬는 시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림프 마사지를 해서 뭉친 노폐물과 지방을 풀어줄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물은 림프의 주요 구성성분으로서, 수분 섭취는 림프의 생성과 순환을 돕는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피로도 해소되고 감정 기복도 안정된다고 하니 자연히 술, 담배 이용량도 줄게 되어 일석이조다.

동료는 단시간에 셀룰라이트를 없애긴 힘드니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권한다.

하지만 필로 씨는 포기하지 않고 핫팬츠를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우리는 성인이잖아? 늘 밤을 준비해야 돼.”

그러니 아침 루틴에 셀룰라이트 없애는 마사지 방법도 넣자는 필로 씨.

동료가 묻는다.

“진짜 대리랑 단둘이 속초 가려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