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Vanessa

(letyougo312@gmail.com)

무사히 화상미팅을 끝낸 대리. 

필로 씨는 ‘외모만 번지르르한’ 대리가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자신이 다시 메인이 되지 않을까 기대도 했으나 대리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실력이 ‘빛을 보려면’ 빛을 보일 만한 멍석이 깔려야 가능한 것이었다.

필로 씨는 자리를 비운 대리의 책상을 힐끔 본다.

수많은 영양제와 단백질 보충제 가운데 ‘항산화제’라는 네 글자가 보인다.

피부 노화는 탄력 저하의 주범으로 작용한다. 항산화제는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성분이 비타민 C다. 비타민 C는 적정량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콜라겐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할 만큼 피부탄력에 절대적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비타민 C의 기능을 떠올려보자.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잇몸이나 신체 조직에서 피가 나는 괴혈병에 걸린다.

비타민 C 없이는 콜라겐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콜라겐이 많이 필요한 잇몸 조직이 병드는 것이다.

문제는 비타민 C만 먹어선 안 된다는 것. 비타민 C와 같은 대부분의 항산화 물질은 항산화 기능을 하고 나면 산화되어 독성을 띠게 된다.

2007년에는 덴마크에서 비타민 A·E,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제 섭취가 오히려 암 위험을 높였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이때 산화된 비타민 A·E 등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게 비타민 C다. 그래서 비타민 A·E만 섭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비타민 C를 섭취해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타민 C 역시 항산화 기능을 하고 한 후엔 산화된다. 이때는 글루타치온이 비타민 C를 원래의 비타민 C로 만든다.

글루타치온을 재생하는 건 알파리포산이, 알파리포산 재생은 코엔자임Q10이, 코엔자임Q10 재생은 비타민 E가 담당한다.

즉, 항산화제가 항산화 기능을 하고 ‘독’이 되지 않으려면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다른 항산화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항산화제를 다 외우고 선별해 복용하는 게 너무 복잡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땐 부모님이 늘 하시던 말씀을 실천하자.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

마사지도 항산화 작용에 도움이 된다. 마사지를 하면 혈액/림프 순환이 개선돼 활성산소 배출도 활발해져 피부 탄력에 효과가 있다.

또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풀면 진피층 속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근본적인 리프팅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루 빨리 피부 탄력을 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꾸준하게 항산화제를 복용하고 마사지도 병행하자.

둘의 시너지 효과가 당신을 또래보다 더 어리게 만들 것이다.

다음 날 필로 씨의 책상 가득 각종 항산화 제품들이 늘어선다.

옆자리 대리가 공을 가로채 간 미팅의 팔로우업은 다시 필로 씨의 몫이 되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대리가 받고 필로 씨는 그림자에서 뒤치다거리만 하게 된 것.

‘지금의 굴욕을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 다짐하며

필로 씨는 입안 가득 항산화제를 털어 넣는다.

-계속-